<수학의 정석>은 대입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춰봤을 수학 참고서다. 1966년 8월에 첫 선을 보인 이 책이 발간된 지 어느덧 43년이 됐다. 그 동안 4000만 권이 넘게 팔렸고, 지금도 매년 100만 권 이상 판매되고 있다. 수치상 이 책보다 많이 팔리는 국내 도서로는 <성경>이 유일하다.

이 책의 저자는 자립형 사립고인 전주 상산고 설립자 홍성대씨다. 그가 최근 월간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학 잘하는 비결’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그 내용을 보면 이렇다.

‘첫째, 눈으로만 읽지 말고 노트에 직접 써가며 풀어라. 그래야 계산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해지며 이해력도 길러진다.

둘째, 자기 힘으로 풀어라. 어렵다고 곧바로 참고서 풀이를 본다든지 주변 사람에게 의존하면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셋째, 복습보다 예습 중심의 학습을 하라. 예습을 하고 나서 강의를 들으면 수학이 훨씬 흥미로워지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수학의 신’ 홍성대씨가 말하는 비결이라는 게 너무 뻔해서 다소 실망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정석’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 ‘정석’을 고집해 왔기 때문에 자신의 저서가 세대를 뛰어넘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로 들린다.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 중에는 살아가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학문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에게 “수학이 왜 중요하냐”고 물으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소수의 학문하는 분들 제외하고 일반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만 알면 됩니다. 요즘은 계산기가 있으니까 그마저도 필요 없죠. 계산기 자판을 누를 줄만 알면 되니까. 그 때문에 뭐 하러 골치 아프게 수학 공부를 하느냐 이러는데, 수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라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잖아요?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학이 여러 가지 사고력을 길러 준다는 점이에요. 논리적 사고력, 연역적 사고력, 추리적 사고력 등을 길러 주는 학문이 수학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우리 생활에 필요한 사고력들이죠. 그냥 수업시간에 삼각함수를 배우고 사인 코사인 등을 익혔다고 칩시다. 한 시간 동안 배운 것을 교실 문을 나오면서 다 잊어버려도 그것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닙니다. 그 시간이나마골똘히 생각하고 따지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죠. 그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겁니다. 매사를 깊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니까요. 수학 공식은 다 잊어먹었어도 어쨌든 따져 보고 생각해 봤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