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습→수업→복습→문제집 반복학습으로 기초 다져
장재훈(14)군은 요즘 학교 수업을 받는 태도가 확 달라졌다.
'예습' 덕분이다. 전날 미리 수업내용을 훑어보고 선생님이 준 프린트물의 빈칸을 혼자 힘으로 채워본다. 자기가 생각한 답이 맞는지 수업시간에 확인하면서 재미를 붙였다. 재훈이는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높아졌고, 쪽지시험을 봐도 성적이 좋아져 자신감이 커졌다"고 했다.
◆예습으로 학교수업 즐기며 자신감 가져
3개월 전, 중위권의 공부반란 프로젝트에 도전한 재훈이는 몇 가지 잘못된 습관을 갖고 있었다. 우선 공부보다 '게임'을 더 좋아했다. 게임 중독을 걱정해 집에서 컴퓨터 사용을 금하자 휴대전화 게임에 집중했다. 휴대전화 버튼이 닳아 숫자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게임을 즐겼고, 전교 랭킹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재훈이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휴대전화부터 정지시켰다. 그 모습에 부모도 한 발 물러나 '주말에는 컴퓨터를 써도 된다'고 허락했다.
재훈이는 문제를 풀 때 앞부분에 있는 개념을 넘겨 보며 푸는 습관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문제집에는 틀린 문제가 거의 없었다. 자신이 맞힌 문제라고 생각해 복습도 하지 않았다. 에듀플렉스 화명지점 조은영 매니저는 "개념을 제대로 익혔는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문제를 맞히기 위한 공부만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고치기 위해 하루는 개념을 익히고 유제 등 쉬운 문제로 기초를 다진 뒤, 다음 날 응용문제를 푸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었다. 특히 공부 잘하는 동생에게 기가 죽고,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공부 이야기만 나오면 저절로 의기소침해 졌다. 조 매니저는 "사실 재훈이는 공부 욕심이 많았지만, 집에서는 이를 잘 드러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훈이는 평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어요. 걱정이 앞서 쉽게 공부를 놓아버리곤 했지요.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이 보기에 공부에 관심이 없고 무기력한 아이로 보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재훈이는 무엇이든 잘하는 것에서는 1등을 하고 싶어하는 성격이라 자신감만 갖는다면 공부에서도 승부욕을 발휘해 상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어요."
조 매니저는 예습과 복습 중심으로 공부하라고 권했다. 중하위권에게는 선행보다 기초를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복습은 문제집보다 교과서, 노트, 수업 프린트물을 중심으로 봤다. 문제집은 가장 마지막에 제대로 익혔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했다. 예습-학교수업-교과서·노트 복습-문제집 풀이의 순서로 같은 내용을 3~4번씩 반복한 셈이다. 오늘 배운 내용을 복습할 때 전 시간에 배운 내용을 함께 보며 흐름을 파악했다.
예습·복습으로 점차 실력이 쌓이자 자신감도 높아졌다. 좋아하는 역사 분야의 책도 스스로 찾아 읽고, 가족과 박물관에 갔을 때 설명까지 해줬을 정도다. 재훈이는 "공부를 거듭하면서 같은 분량을 공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차 줄고, 공부시간을 분배하는 능력도 키우게 됐다"고 했다.
◆문제 정확히 읽어 실수 줄이는 훈련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재훈이는 시험공부를 해본 적이 별로 없다. 스스로 '공부도 안 했는데 이 정도면 잘 봤다'고 생각하곤 했다. 또 문제를 정확히 읽지 않는 버릇도 있었다. 자기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보기가 나오면 나머지 보기는 보지도 않았다. 재훈이는 문제를 끝까지 읽는 훈련부터 새로 했다. 끝까지 읽고, 문제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동그라미로 표시했다. 덕분에 지난 기말고사에서는 실수로 틀린 문제가 거의 없었다.
시험공부를 할 때는 교과서의 학습목표부터 확인했다. 공부하는 단원에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 특히 프린트물에서 빈칸으로 표시됐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봤다. '내가 선생님이라면 어떤 문제를 낼까' 고민하며 2~3문제를 직접 출제해 풀어보기도 했다.
재훈이는 요즘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공부계획을 세울 정도로 태도가 달라졌다. 조 매니저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욕심보다 학교수업을 중심으로 기초를 다지며 끈기 있게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