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2863.jpg

                                                                          4.4일 진도 

남쪽의 바람과 바다가 생각이났습니다.

부산 금정산에 자라는 왜제비꽃과 창덕제비꽃을 보려고 갔지만, 올해는 봄이 늦어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지난 겨울 모진 추위로 바닷물이 차서 봄이 늦어지고 있답니다.

 

태종대에서 아직 덜핀 낚시제비꽃을 돌아보았습니다.

실은 낚시제비꽃과 애기낚시제비꽃의 차이를 찾아보고자 했지만, 꽃이 충분치 않았습니다.

하루를 지내고 차를 돌려 이 땅의 서남쪽 끝 진도로 달려갔습니다.

일반인들이라며 추사나 고산의 유적지를 찾겠지만 제겐 제비꽃에만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미 지난해 두번이나 와서 이름 모를 산야를 샅샅이 뒤진적이 있었지만 보고자 하는 길오징이나물은 보지 못했습니다. 화엄제비꽃이라고도 하고 어떤 학자는 제주제비꽃이라고도 하는데, 길오징이나물과 자주잎제비꽃의 교잡으로 보는 학자도 있지만 모두 같은 종을 두고 이름을 달리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블로그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의 도움으로 자생지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꽃에도 취했지만 남도의 넉넉한 인심과 후한 대접에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DSC_2609.jpg

                                                                     4.4일 진도 

단 하루도 늦지 않았고 하루도 이르지 않은 만개한 길오징이나물과 자주잎제비꽃의 교잡종 혹은 화엄제비꽃입니다.

크기는 25cm 정도이고 잎 뒷면은 적갈색을 띱니다.

어던 학자는 남산제비꽃과 자주잎제비꽃의 교잡종이라 추정하기도 합니다.

두 종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잎의 갈라짐과 꽃대와 잎 뒷면의 적갈색, 윗면의 에나멜질 광택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종명과 교잡에 관해서는 더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SC_2163.jpg

                                                                    4.3일 태종대 남산제비꽃

태종대에서 찍은 남산제비꽃입니다.

해안가의 남산제비꽃은 붉은 색을 많이 띱니다. 

 

DSC_2390.jpg

                                                                             4.3일 금정산 알록제비꽃

금정산에서 마주친 알록제비꽃입니다.

알록제비꽃은 비교적 늦게 피는 꽃인데 양지바른 석축 위가 따뜻했는지 일찍 꽃을 피웠습니다. 

 

DSC_2383.jpg

 

제비꽃을 들여다보는 일이 혹시 일종의 관음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제비꽃을 분류하는 데는 암술머리로 구별하는 방법도 씁니다.

제비꽃은 씨앗을 맺는 곳이고 사람에 비하면 자궁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DSC_2492.jpg

                                                             4.4일  진도 자주잎제비꽃

 

 

DSC_2714.jpg

                                                               4.4일 진도 긴잎제비꽃

긴잎제비꽃과 낚시제비꽃 등 줄기가 있는 제비꽃은 줄기 없는 제비꽃에 비해 꽃이 늦게 핍니다.

일찍 핀 개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