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0.SK텔레콤)가 2000년 PGA투어 진출 후 11년 만에 통산 여덟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최경주는 1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 721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데이비드 톰스(44.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완도 소년, 골프채를 잡다
키 174cm, 몸무게 88kg, 까무잡잡한 피부의 다부진 인상을 가진 최경주의 나이는 올해 43세. 호적상으로는 1970년 5월 19일생이지만 실제로는 1968년에 태어났다.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최경주는 강인한 체력은 젊은 시절 멧돼지를 때려잡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고 명석한 두뇌는 어머니를 닮았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완도중학교에서 역도를 했고 1985년 완도 수산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본격적으로 골프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골프 특기생으로 한서 고등학교로 전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한 최경주는 1993년 프로테스트에 응시, 단 한번 만에 합격해 199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최경주는 1995년 '팬텀오픈'을 시작으로 매년 1승씩을 거두며 PGA투어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1999년 일본에서 2승을 거둔 최경주는 같은 해 PGA투어 Q스쿨(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2000년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했다.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 입성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최경주는 2000년 PGA투어 대회에 30번 출전해 14개 대회에서 컷탈락 당했고 그해 벌어들인 상금은 고작 30만 달러에 불과했다. 상금랭킹 134위에 그친 최경주는 2001 Q스쿨에 응시해야 했다.
Q스쿨 통과 후 2001년 상금랭킹 65위에 오르며 적응하기 시작한 최경주는 2002년 5월 6일 '컴팩 클래식'에서 PGA투어 생애 첫 승이자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마지막 홀을 끝내고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눈시울을 붉힌 채 아내(김현정.40)를 끌어안았다.
당시 81만 달러의 우승 상금 가운데 10%를 국내 자선단체와 미국현지의 교회에 기부했던 최경주는 "돈을 무덤까지 싸 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나로 인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밝혀 지금까지도 한국 선수들의 기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같은 해 9월, 최경주는 템파베이 클래식에서 흔들림 없는 스윙과 정신력으로 17언더파 267타를 기록,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PGA투어 위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2004년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오른 최경주는 2005년 10월 '크라이슬러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해마다 PGA투어 대회에서 매년 한 번 이상의 우승을 기록하며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2006년 10월에는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13언더파 271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연승을 거뒀고 2007년 6월에는 '메모리얼 토너먼트'(17언더파 271타) 우승으로 상금랭킹 5위에 올랐다.
뚝심으로 이겨낸 슬럼프
2007년 7월 'AT&T내셔얼'에서 9언더파 271타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2008년 1월 '소니오픈'(14언더파 266타) 우승을 마지막으로 승전보를 올리지 못했다. 2009년에는 체중 감량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2010년 최경주는 뚝심으로 부활했다. '마스터스'를 한 달 앞둔 시점까지 초청장을 받지 못했던 최경주는 유러피언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아 오픈'과 PGA투어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잇달아 준우승을 차지하며 '마스터스'에 자력으로 진출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35.미국)와 사흘 내내 한조로 플레이하며 4위에 올라 다시 한 번 한국골프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2011년 5월 16일, 최경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지난 2008년 '소니오픈'에서 우승한지 약 3년만에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경주는 우승상금 172만 달러(약 19억 원)를 획득했고 누적상금 2,915,049달러로 상금 랭킹을 31위에서 3위로 끌어올려 1위 루크 도널드(3,344,867달러)와 2위 부바 왓슨(2,948,790달러)을 바짝 뒤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