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김정일 사망 이후 유혈 쿠데타나 주민 봉기 등으로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질 경우, 외부에서 다양한 형태로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참석자들은 내다봤다.

①중국 개입

중국은 유사시 중국군 자동 개입 조항이 있는 북·중 우호조약이나 탈북 사태 방지 등을 내세워 군사적 개입을 시도할 수 있다. 현재 압록강·두만강 근처에는 중국군 10만~15만명이 주둔 중이다. 중국은 은밀히 병력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고, 한·미가 이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때는 이미 북한을 통제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②유엔 개입

북한 주민들의 생명이 위협당하고 특정 국가가 군사적으로 개입해선 안 된다는 국제 여론이 조성되면 유엔은 평화유지군(PKO) 파견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PKO는 식량·약품 등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면서 북한 상황을 관리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대규모 병력을 PKO에 참가시켜 대북(對北)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나 러시아가 유엔 개입에 딴죽을 걸 수 있다.

③한·미·중·일·러 개입

북한 혼란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한·미·중·일·러 등 동북아 5개국이 공동 개입하는 방식이다.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안보 협력을 하는 모양새다. 5개국은 각각 군대를 파병할 수 있고, 이들 군대는 하나의 사령부를 형성해 북한 안정화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중 간의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

④한·미 개입

미국은 핵무기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통제를 위해, 한국은 통일을 위해 군사동맹인 한·미동맹을 근거로 한·미 연합군이 신속하게 북한에 전개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과의 충돌을 각오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⑤한국 단독 개입

북한의 개입 요청이 있거나 우리 정치지도자가 북한 혼란을 통일로 연결시키겠다는 결단을 내린 경우다. 북한 급변사태는 전시(戰時)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군의 작전통제권은 한·미 연합사가 아니라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있다. 그러나 중국의 반발과 미국의 반대 가능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