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년 전, 한국 땅에서 한 젊은 여인이 4,5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부지런히 길을 걷고 있었다.. 여인의 얼굴은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시선이 마주치지 않기 위하여 거의 하늘을 응시하고 걸었다..
지나가던 젊은 남자 서넛이 곁을 지나 친다..
“야! 저거 깜둥이 새끼 아냐? 아이고 재수없다..저 양xx년은 왜 아이새끼를 끌고 다녀? 정말 재수 옴 붙었네..퇘퇘!!” 어디 이들 청년뿐일까..그 시절의 비뚤어진 사회 정서가 그랬었다. 굳이 원인을 따지려 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전쟁후유증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인은 못들은 척하며 걸음을 더욱 빨리 재촉했다..어린 아이는 엄마가 왜 이리 쎄게 힘을 주어 손목을 끌고 가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매달리다시피 끌려가면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보면서 그 사람들이 뭐라는 소린지 몰랐다..어머니는 아이가 그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 아이의 손목을 더욱 더 끌어당겼고, 아이는 아이대로 왜 어머니가 나의 손목을 이토록 아프게 끌고 가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자신을 바라보면서 침을 뱉는 사람들이 이상스럽게만 보였다..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의 눈에 여러 번 비수처럼 꽂혔던 그 광경이 과연 그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주었을까?
이것이 ‘신데렐라’ 스토리일까…그는 아직까지도 식당 일을 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고급승용차를 선물했다..어머니는 한사코 그 차를 타지 않았다..수많은 눈물의 밤을 지나온 여인은 아들을 위하여 일생을 모두 희생했다..
남편은 일찍이 배신을 하고 여인을 떠났고, 어머니는 그를 위하여 몸이 부서져라 일을 했다..
한국에서 당했던 서러움이 미국에서는 없었을까? 미국도 마찬가지였다..가냘픈 동양 여인이 궂은 식당 일을 해가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을 때 주변의 시선은 따가웠다..어떤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한국보다도 더 힘이 들었을 수도 있다.
그는 힘이 들어 쓰러질 것 같은 나날 중에서도, ‘오냐! 내 한 몸 힘에 겨워 쓸어진다 한들 그건 문제가 아니다..나는 버림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저 아이 하나를 죽는 날까지 보호하고 훌륭하게 키워서 이 세상에 복수를 할 것이다..그녀는 때마다 이를 사려 물었다.
625 후에 미국 군이 한국에 진주하면서부터, 한국에서는 미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었다..연예인 중에서도 인순이와 박일준을 비롯하여 윤수일 등 등 많이 있다..그래도 그들은 연예계를 선택하여 자신에게 닥쳐온 운명을 새로 개척했다..그러나 그들은 다만 일부일 뿐, 한국 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은 마치 국적 없는 고아들처럼 취급을 당해온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해서 한국만의 사정은 아니다..어느 나라나 전쟁의 비극을 치르고 난 뒤에는 반드시 찾아오는 하나의 후유증이었다. 지난 주 ‘하인즈-워드’는 또 하나의 쾌거(快擧)를 창출해 냈다.. ‘DANCING with the STAR’에서 여러 스타들과 오랜 경쟁 끝에 챔피언을 획득했다…춤을 모르는 사람들까지 그 프로그램에 빠져들 정도로 열광을 했다.. ‘프로축구선수와 춤’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는 결국 해냈다..특히 결승전까지 나와서 아들의 현란한 춤사위를 바라보던 어머니 김영희 여사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생각만 해도 가슴에 전율 같은 것이 밀려 온다. 댄스 챔피언으로 불리어졌을 때, 워드는 제일 먼저 어머니에게로 달려 갔다..그리고 그는 어머니 김영희 여사의 온몸을 뜨겁게 겨 안으면서 말을 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이 모든 영광을 어머니께 바칩니다..” 어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 받아왔던 모든 서러움과 어려움이 순식간에 녹아 내리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그는 무가 뭐라고 해도 미국 최고의 유명인사요, 세계 속의 유명인사가 되었다…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기사거리가 되었고, 언론사들의 추적과 인터뷰는 끈임 없이 이어졌다..그에게도 과거 분노의 찌꺼기가 남아 있을 법 하다..그러나 그는 단 한번도 그 과거의 불행했던 기억에 대하여 언급을 한 적이 없었다..그것도 어머니의 가르침이 아니었을까?.. 지난 날 한 때의 피눈물 나는 고생과 그 절규와 눈물은 이제 그녀 '모자'의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져 갔다.. 아직도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해 하며 아들의 연이은 승승장구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영희 여사에게 진정한 마음의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