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쇄 테러 용의자가 범행 직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에서 언급한 ’성전 기사단’은 십자군의 활약으로 되찾은 예루살렘 성지순례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12세기 초 결성된 조직이다.
’그리스도와 솔로몬 성전의 가난한 기사들’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단체는 서구 교회의 기사 수도회 가운데 가장 유명한 조직으로, ’성전 기사단’ 또는 ’성전 수도회’ 등으로도 불렸다.
1118년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기사 위그 드 파양에 의해 결성된 성전 기사단은 11년만인 1129년 교황청으로부터 공인을 받은 이후 붉은색 십자가가 표시된 흰색 겉옷을 입고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 터를 비롯한 기독교 성지 수호를 위한 전투에 앞장섰다.
이 기사단은 십자군 운동과 밀접하게 연결돼 예루살렘 외에도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등에 성을 쌓고 성지 방어의 주력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원들은 식사 때 침묵하고 고기는 1주일에 3회 이상 먹을 수 없으며 가족이라도 여성과는 신체적 접촉이 금지됐다.
기부로 받은 토지가 많았으며, 금융업으로 거액의 부를 축적해 한때 키프로스 섬 전체를 소유하고 프랑스 왕에게 재정 지원을 해줄 정도였으나 성지 예루살렘을 이슬람에 빼앗기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특히 14세기 초에는 프랑스 왕 필리프 4세가 왕권 신장의 수단으로 기사단을 이단으로 간주, 프랑스 전역에서 3천여명의 회원들을 체포하고 재산까지 몰수하는 등의 일대 수난을 당했다.
기사단은 결국 1312년 교황에 의해 강제 해산당하고 재산은 요하네스 기사수도회에 넘겨졌다. 성전 기사단에 관한 많은 전설과 음모론이 생겨난 것은 많은 부와 명예를 누리던 조직이 한순간에 사라진 까닭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