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간 경쟁 치열한 변경 지역에서 제국은 탄생했다
다음 패권국은 중국… 美 제국은 '적신호'
13세기 유라시아에서 몽골은 공포의 대명사였다. '느닷없이 한꺼번에 나타나 악마처럼 날카로운 소리를 내지르며 돌진해오면' 상대는 혼비백산했다. 당시 수십개로 쪼개져 있던 러시아 공국들은 그 앞에서 지리멸렬했다. 하지만 그런 칭기즈칸의 후예들도 불과 3세기 후에는 똘똘 뭉친 러시아에 무릎 꿇는다. 소수 유목민족이 한때 유라시아를 평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며, 또 그토록 허망하게 몰락한 원인은 뭘까.
'제국은 어떻게 태어나고 지배하고 몰락하는가. 제국의 성쇠를 푸는 키워드는 '아사비야(asabiya)'다. 14세기 아라비아 사상가 이븐 할둔이 '역사서설'에서 사용한 이 단어의 뜻은 '집단 결속력'. 아랍이 비잔티움제국과 페르시아제국 틈바구니에서 부상할 수 있었던 것도, 로마가 라티움의 변두리 작은 도시에서 제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도 바로 아사비야였다.
아사비야가 유독 높게 나타난 곳은 초민족(종족·민족을 넘어선) 공동체가 접한 변경 지역이었다. 집단 간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집단 내 결속력은 고조됐다. 로마는 게르만족과의 사투 과정에서, 신생 미국은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혈투 속에서 아사비야가 상승했다.
이기적 인간 모습이 줄고 집단을 향한 희생이 커질수록 아사비야는 상승했다. 정작 중요한 사회 현상은 개인의 이기적 행동이 아니라 집단 내 협력에 의해 발생한다.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사회의 보편적 기제가 작동한다. 집단 간 경쟁은 집단 내 헌신적 행동을 낳고 권장한다. 여기에 '우리'라는 인간 특유의 상징적 사고가 가세하면서 협력 정신은 증폭된다. 로마 제국만 봐도 초기의 이상적 영웅은 자기희생으로 나라를 구하는 사람이었다. 로마의 종교는 근면과 규율, 의무, 성실, 용기 같은 공동체적 미덕을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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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제국의 옥타비아누스 황제.
제국이 커지면서 평화가 오면 인구는 늘고 불평등이 증가한다.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사회적 합의는 흔들린다. 줄어든 자원을 놓고 엘리트층 내부에도 경쟁이 일어나면서 분파가 생기고 집단 내 결속에 금이 간다. 공화정 초기 로마 귀족들은 누가 조국을 위해 명예롭게 죽을 수 있는가를 두고 경쟁했다면, 말기에는 누가 가장 호화로운 연회를 베풀 수 있는가를 두고 경쟁했다.
지금 추세라면 중국은 다음번 세계 패권국이 될 것같다. 중국이 너무 커지는 것은 싫다. 그들은 우리 5천년 역사상 강할 때 항상 종신 관계를 요구했다. 자원을 요구했고 아녀자들을 잡아갔다. 중국이 싫다. 중국은 유교가 지배한 나라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겐 반갑지 않다. 그들의 사상을 강제로 주입할까 두렵다. 중국이 커지는 반면 미국 제국에는 위험 신호가 보인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혼자 볼링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 것은 적신호다. 주변에선 미국의 아사비야가 아직은 상대적으로 넉넉하다고 보고 그 증거로 9·11테러 때 보여준 초당적 협력과 애국심을 증거로 든다. 그러나 국가 부도가 달린 재정적자 문제를 놓고 양당이 현재(2011년 7월 29일) 대치 중인 미 의회를 보면 걱정이 너무 앞선다. 지난 1주일간 미국을 위해 염려하며 기도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기도해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