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1호' 새로 투입해 차승선·비용저렴·시간단축… 관광객 늘고, 경제도 활력

전남 장흥 노력항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흥군은 2010년 7월 3일 노력항과 제주 성산포항을 오가는 오렌지호가 처음 취항한 후 6일 현재 관광객 91만명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장흥군은 지난 1월 이용객이 4만6000명, 2월 2만6000명 등 최근 월평균 3만명이 넘는 점을 근거로 5월쯤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오렌지호를 운항하는 ㈜장흥해운은 최근 회사 이름을 ㈜제이에이치페리로 바꾸고 5일부터 기존의 오렌지호보다 규모가 큰 4200t급 '오렌지1호'를 새로 취항했다. 오렌지1호는 승객 825명과 승용차 기준 차량 90여대를 싣고 장흥군 회진면 노력항을 출발, 올레길의 시작점인 제주 성산포항까지 2시간 15분 만에 도착하는 쾌속 카페리다.

운임은 1인당 3만2000원으로 승용차(2000㏄기준)를 실으면 추가 5만8000원을 내야 한다. 가령 일행 네 명이 승용차 한 대와 함께 탑승하면 운임 12만8000원 외에 차량 승선비 5만8000원을 추가 지불하면 된다.

현재 평일에는 오전 9시 30분 한 차례만 운항한다. 주말에는 오전 8시 30분, 오후 3시 10분 두 차례 장흥을 떠난다.

이 배는 이용객의 편리성을 강조하며 고급 비즈니스석을 대폭 늘리고 매점 등 편의시설을 보강했다.

2월부터 고장 수리를 하는 기존의 오렌지호는 승객 564명에 차량 70대를 싣는 2400t급 규모다. 이달 말까지 수리를 마치고 내달부터 다시 투입된다.

㈜제이에이치페리는 오렌지호 이용객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자동차 경품을 내세우는 등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장흥군은 "배편으로 가장 빠르게 제주를 방문할 수 있는 노력항에서 오렌지1호가 새롭게 취항함에 따라 더욱 편리하게 됐다"며 "100만명 돌파 기념으로 사측에서 주유소와 숙박업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호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비결은 편리성 때문이다. 제주에서 차량을 별도로 빌릴 필요 없이 자기 차량을 그대로 이용하는 점이 각광을 받는다. 운임도 완도와 목포 등 남해안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다른 선사는 차량 승선비만 12만원에 달하지만, 오렌지호는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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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장흥과 제주를 오가는 오렌지호 쾌속선을 타고 제주에 도착한 승객들이 터미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 쾌속선 취항으로 장흥에 활력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이동 시간이 짧은 점이 강점이다. 수리에 들어간 오렌지호는 장흥에서 제주도까지 1시간 50분 만에 주파한다. 4시간가량 걸렸던 기존 배보다 2시간을 단축했다.

장흥의 뛰어난 관광지도 이용객 증가에 영향을 준다. 한우로 유명한 장흥 토요시장과 우드랜드, 천관산 등지를 둘러본 뒤 제주를 찾는 새로운 관광 코스가 생겨난 것이다.

장흥군은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광주와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차로 장흥을 관광하고 제주를 찾는 이용객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접근성도 좋다. 현재 광주에서 장흥 노력항까지 이동 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화순 이양~장흥 유치 간 지방도 4차선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접근성은 더 개선된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오렌지호는 취항 4개월 만에 관광객이 20만명이 넘기도 했다.

제이에이치페리 전종호 이사는 "1시간 50분대에 주파하는 뱃길과 값싼 여객선 운임 등으로 광주 등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경상도, 충청도 등에서 찾아온 이용객이 나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객의 지역별 분포는 대전 이남 지역이 70%,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 30%를 차지한다.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띤다.

노력항 여객터미널 이용 관광객의 증가로 터미널 사용료와 임대료로 매월 3100만원가량의 수익을 거둔다. 음식·숙박·택시 등 서비스 분야에도 빠르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장흥군 문영백 해양시설계장은 "앞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렌지호 운항이 활성화하면서 장흥 남부 해안권이 관광과 해상 운송의 장점이 있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어 투자 유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노력항의 기능 확대를 위해 기반시설인 방파제 연장, 물량장 확대, 배의 진입로인 선양장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문의 제이에이치페리 인터넷 홈페이지(www.jhferry. com), ☎1544-8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