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은행 총재에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52·미국명 Jim Yong Kim)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외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6월말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로버트 졸릭 현 세계은행 총재
후임으로 김 총장을 지명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다섯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김 총장은 중남미 등의 빈민지역에서 결핵 퇴치를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벌여왔고,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기도 했다.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을 역임한 그는
2009년에는 다트머스대 제17대 총장으로 선출돼 한국인 최초로 미 아이비리그(동부명문대학) 대학 총장이 됐다.
백악관 핵심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진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저명인사 등을 포함해 여러 후보를 총재 후보로 고려했으나, 결국 다양한 김 총장의 다양한
활동경력, WHO(세계보건기구) 에이즈국장으로 있을 당시의 혁신적인 업무능력을 높이 평가해 김 총장을 최종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역임했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고려해왔다. 존 케리 상원의원과 수잔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등도 물망에 올랐었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 등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국가들에 개발기금을 대출해주는 대표적인 국제기구이다. 1946년 발족한 이래
국제금융기관의 중심적 존재로 자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