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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버그루언. /데일리메일 캡처
니콜라스 버그루언(50), 그는 집도 없고 차도 없다. 남들이 차고 다니는 좋은 시계도 없다. 가지고 있는 물건이라곤 종이 가방에 넣어 다니는 몇 권의 책과 옷가지가 전부다. 이쯤되면 ‘노숙자’ 수준이다. .

하지만 그는 여느 노숙자와 다르다. 그는 억만장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5억 파운드(약 2조7000억원)나 된다. 인기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버거킹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7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는 억만장자 버그루언을 소개했다. 버그루언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삶에 대해 “물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게 속해 있는 건 모두 순간 뿐, 우린 찰나의 삶을 살기 때문에 이런 소유는 의미 없다”며 “우리의 행동이야말로 영원한 가치를 가지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겉으로 드러난 그의 삶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다른 억만장자 젯셋족처럼 그가 일군 ‘왕국’을 돌보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미모의 여성들과 함께 고급 호텔에 머무르며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한 달에 많게는 14곳의 도시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훈남’의 외모 덕에 일찌감치 패션 계에선 유명 인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벌면 나눠준다’는 식이다. 지난 1988년 헤지펀드 회사를 차린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크고 작은 회사를 매입했는데, 그 중에서 독일의 카스타트 백화점의 경우 파산 일보 직전의 회사를 1유로에 매입한 뒤 이후 4000만 파운드(약 723억원)를 쏟아부었다. 결국 직원 2만 50000명을 먹여 살렸다.

그는 재산의 최소한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한 재벌 50여명 중 하나다. 그는 심심할 때마다 앤디 워홀이나 데미안 허스트 같은 유명작가의 작품을 산 뒤에 미술관에 기증한다. 지난해엔 재정 파탄이 난 캘리포니아를 살리기 위해 1200만 파운드를 내기도 했다.

‘무소유’를 향한 그의 기부 인생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번 꽂히면 무조건 실천하는 그의 성격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어릴 적 스위스 최고급 기숙학교에 다니다 쫓겨났는데 이유는 ‘영어는 제국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절대 배우지 않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