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가 4년 만에 바뀌었다. 최근 IBM과 미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군사용 수퍼컴퓨터 '로드러너(Roadrunner)'가 꿈의 '1초당 1000조(兆)번 연산' 벽을 깨며 가장 빠른 컴퓨터로 등극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9일 보도했다. 로드러너는 지금까지 가장 속도가 빠른 컴퓨터였던 IBM의 '블루진(BlueGene/L)'보다 두 배나 빠르다.
가격이 1억3300만 달러(약 1330억원)에 달하는 로드러너는 1초당 1026조번 연산이 가능하다. 초당 1조번 연산할 수 있는 컴퓨터가 1996년 등장한 이래, 초당 1000조번 연산하는 이른바 '페타플롭(petaflop)' 컴퓨터의 개발은 그동안 컴퓨터 공학계의 목표였다. 블루진은 초당 596조번 연산이 가능하다.
미 에너지부의 토마스 다고스티노(D'Agostino) 국가핵안보국 국장은 "로드러너가 하루에 처리하는 계산량은 전 세계 60억 인구가 46년간 쉬지 않고 계산기를 두드려서 계산한 양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로드러너는 미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에 설치돼 핵무기 관리 시스템을 운용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로드러너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모델을 예측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