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카지노 도박에 빠진 20·30대 젊은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도박빚에 강도짓을 벌이고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0시10분께 태백시의 백병산 등산로 진입로에 세워진 EF 쏘나타 승용차 안에서 A씨(25)가 자살을 기도하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 발견, 목숨을 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차량 운전석에 앉아 다량의 수면제를 먹은 뒤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하려는 중이었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A4 1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자살을 기도한 A씨는 대학 졸업 후 군에 입대해 이라크 파병까지 다녀와 건실한 기업에 근무하던 전도가 유망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A씨는 3년전 강원랜드를 출입하면서 도박빚이 2억여원으로 불어났고 심지어 회사 공금까지 카지노에 쏟아붓고 희망없는 나날을 버텨오다 이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A씨는 경북 지역에서 1차 자살하려다 실패하고 이곳으로 와 하룻밤을 보낸 뒤 재차 자살을 기도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11일 정선 카지노에 출입하며 도박빚을 갚으려 여성이 혼자 근무하는 편의점에 침입, 두 차례에 걸쳐 수백 ㎏에 달하는 현금지급기를 통째로 훔친 B씨(35)가 특수강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2일 오전 2시46분께 양양군의 모 편의점에 복면을 하고 침입, C씨(24.여)를 흉기로 위협하고 결박한 뒤 540여만원이 든 현금지급기를 훔쳐 달아나는 등 이틀동안 두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모두 14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카지노 도박빚으로 빌려 쓴 사채가 7000만원에 달해 사채업자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려 오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경찰에서 "훔친 현금지급기에서 꺼낸 돈들은 모두 도박빚을 갚는 데 썼고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군복을 착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창 젊은 나이에 카지노에 빠져 범죄를 저지르고 자살까지 기도해 도박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