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 추월’ 현대의 쾌거 |
| 기아도 승승장구...커뮤니티 기여도 높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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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기적이다. 현대차가 도요타를 누르다니. 현대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세계 곳곳에서 ‘일본차 모방품’으로 불렸다. 그런 현대가 캐나다에서 세계 정상의 도요타를 추월했다. 지난 2002년 삼성이 소니를 눌렀던 기적의 한 단면을 보는 느낌이다.
최근 캐나다자동차업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국내 판매량(8,700대)은 도요타를 제치고 ‘외국차’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빅3’을 제외하고는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이다. 특히 현대는 지난달 엘란트라를 2,820대나 판매해 일본 소형차의 상징인 혼다 시빅(2,784대)과 도요타 코롤라(1,975대)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경제에 공짜점심은 없다. ‘현대드라마’는 결국 노력과 집념의 산물이다. 우리 식으로 비유하자면 코너스토어가 대형 체인점을 이긴 격이다. 현대의 쾌속질주를 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오늘이 있기까지 현대는 그야말로 캐나다에서 파란만장한 길을 달려왔다. 80년대 중반 현대는 포니 돌풍에 힘입어 89년 퀘벡주 브로몽에 연산 10만 대 규모의 쏘나타 공장을 세웠다. 하지만 일본차들이 미국 현지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동 4년 만인 1993년 3억 달러가 투입된 브로몽공장은 폐쇄됐다. 당시 ‘브로몽 악몽’은 현대뿐만 아니라 캐나다한인들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현대는 좌절하지 않았다.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참담한 실패를 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은 것은 이곳의 한인비즈니스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그런 파이팅정신을 갖는다면 이 땅에서 못 해낼 일이 어디 있을까.
한국차의 승승장구는 현대에 그치지 않는다. 기아차도 현대에 버금가는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캐나다자동차업계 최장인 25개월 연속 판매성장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해는 한국에서 ‘없어서 못 파는’ 옵티마(한국명 K5)를 조만간 캐나다에 선보일 예정으로 또 한 차례 한국차 돌풍이 몰아칠 태세다.
현재 현대와 기아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12.3%로 국내 자동차 8대 중 1대가 한국차다. 앞으론 ‘국산’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한국차를 타든 타지 않든 한국인라면 누구라도 캐나다도로를 질주하는 ‘국산’을 보며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과거 한인들 중에 한국차보다는 일본 등 ‘외국차’를 애용한 사람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근년 들어 한국차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어 한인구매자가 증가일로에 있다. 현대와 기아는 이런 점을 고려, 한인사회의 필수 프로젝트에 대한 기부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주었으면 한다. 두 기업의 커뮤니티 기여도가 높아질수록 한국차를 사랑하는 한인들이 더욱 늘어나게 마련이다. 마침 현대 측이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커뮤니티 지원에도 힘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앞으로 한인사회와 한국계 기업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해본다.
‘모금행사 대성황’ 여성회의 힘
커뮤니티 내의 많고 많은 한인단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거리가 있다. 자금문제다. 이들 단체들은 “할 일은 많은데 돈이 없어 못 한다”고 불평한다. 자금문제를 해결하려고 모금운동을 벌이면 회원들은 물론 커뮤니티의 반응도 별로다. 결국 단체의 활동은 위축되게 마련이며 나중에는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하기 쉽다.
이런 단체들은 한인여성회 활동상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5일 열린 여성회 모금만찬 ‘아리랑 갈라’는 무려 400여 명이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 연예인 초청공연이라면 몰라도 순수한 모금행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는 드문 일이다. 왜 많은 한인들이 적지 않은 티켓 값을 내가며 행사에 참석했을까. 단체활동을 도와주려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돕는 마음의 원천은 여성회의 눈부신 활약상이다.
지난 85년 창설된 여성회는 커뮤니티에서 가장 모범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창설 초기에는 일부 여성들의 친목모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연간 2만여 건에 달하는 정착·취업·교육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인사회 최대의 종합상담기관으로 발돋움했다. 사실상 제2의 한인회역할을 하고 있다. 성공적인 단체운영의 비결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2세들을 적극 기용함으로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민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어느 한인단체보다 다양하게 운영한 덕이다. 봉사 목표와 실적이 확실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금도 매년 늘고 있다. 여성회는 단체운영의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