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주량 크게 앞질러… 수주 금액도 3배나 차이

한국이 올 1분기(1~3월) 신규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을 누르고 다시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7일 세계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1분기 수주량은 33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선박 종류별로 부가가치를 따져 매긴 무게 단위)로, 195만CGT를 기록한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수주 점유율에서 한국은 52.46%, 중국은 31.03%를 기록했다.

수주 척수에서 한국은 90척으로 88척의 중국과 비슷했으나, 수주금액은 한국이 128억600만달러(약 14조원)로, 중국(35억2500만달러)의 세 배 이상이었다.

한국 업체가 약진한 것은 유가급등으로 드릴십(심해용 석유시추선)과 FPSO(바다에서 석유를 뽑아내 정제하는 해양시설) 등 석유시추시설의 발주가 잇따르는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이 커진 덕분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드릴십의 경우 올 들어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시장에 나온 12척 모두를 수주했다.

하지만 선박을 만드는 중이거나 앞으로 만들어야 할 수주잔량 지표에선 여전히 중국이 수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4347만CGT로, 중국(5180만CGT)에 뒤졌다. 중국 업체들은 2009~2010년 자국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와 저가 수주로 신규 수주를 늘리며 수주잔량을 쌓았다.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한 해 한국이 신규 수주량에서 중국을 다시 앞설 것이 확실시된다"며 "조선산업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