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의 일본인이 세계 최고의 디지털 연구소인 미국 MIT의 미디어랩 소장에 임명됐다.
폰 네그로폰테(Negroponte) 박사가 세운 MIT 미디어랩은 20세기 후반의 디지털 혁명의 토대를 마련했다. 미디어랩은 구글의 스트리트뷰(Street View·인터넷지도에 거리의 사진을 연계한 서비스), 100달러 노트북, 전자잉크(킨들 같은 전자책에 글자를 써 주는 기술) 같은 혁신 기술의 산파 역할을 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MIT가 이토 조이치(伊藤?一·44·사진)씨를 미디어랩 소장에 임명했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미디어랩 5대 소장으로 임명된 이토 씨는 일본 벤처캐피탈 '네오티니'와 저작권의 부분적 공유를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기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토 신임 소장은 미국 두 곳의 대학에 입학했으나 모두 졸업하지 않았다. 이토씨의 최종학력은 고졸이다. 고졸 학력의 이토 신임 소장은 IT분야 세계 최고의 박사 연구원들이 모인 미디어랩을 지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세계 최고의 IT연구소를 이끌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토 신임 소장은 벤처 투자가로 플릭커(Flickr·인터넷사진공유 서비스), 트위터 등에 투자해 명성을 얻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에 대항하는 파이어폭스(Firefox)를 만든 모질라 재단의 이사이기도 하다.
이토 신임 소장의 장점은 IT 기술을 꿰뚫은 예리한 통찰력에만 있지 않다. 네그로폰테 박사는 "나는 44살의 나이로 이토 소장처럼 다른 이들을 격려하며 이끌고 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대개 저 나이에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경력 관리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