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이나 리 신임 부사장… 한국계로는 최고 지위에
도영심 前 의원의 딸… "콘텐츠 개발에 전력 쏟아 더 많은 특종 낼 수 있었죠"

세계적인 뉴스전문방송인 미국의 CNN이 한국계인 일레이나 리(Lee·39) 아시아태평양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아시아지역 뉴스를 총괄 지휘해온 리 부사장은 CNN에서 한국계로는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인물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총회에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인터뷰하고 나오는 리 부사장을 11일 밤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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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승진 발령에 따른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CNN은 아시아를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고 있다"면서 "앞으로 아시아에서의 뉴스 콘텐츠 개발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 방송사들이 뉴스 제작을 축소하는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CNN이 뉴스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인 이유는 방송·인터넷·아이폰·아이패드 등 방송 플랫폼이 분화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리 부사장은 "콘텐츠가 왕"이라면서 "하지만 저작권을 갖고 있지 않다면 아무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야 저작권을 갖게 되고, 앞으로 급증하는 콘텐츠 수요에 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CNN은 더이상 뉴스통신인 AP TV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신사를 통해 뉴스를 전하기보다는 사건 현장에 직접 CNN 뉴스팀을 보내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뉴스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동북부 대지진 당시 CNN은 전 세계 방송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40여명을 급파한 게 좋은 예다.

그는 "CNN은 뉴스 중심의 회사"라고 강조했다. 모든 의사결정이 보도국 중심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CNN이 개발한 콘텐츠는 전 세계 100여개 협력사에 제공되고 있다.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는 회사 전략 때문에 보도국이 결정하면 회사 전체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줍니다. 이런 콘텐츠 자체 제작 전략 덕분에 CNN은 지난해보다 많은 특종을 올 상반기에 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일본지진 당시 전 세계에 방송되는 뉴스를 총괄 지휘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40여명에게 제공할 식사·숙박·교통·대피 경로까지 준비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방사능 측정기를 보내는 등 팀원의 안전까지 챙겼다. 그는 "CNN이 제작하는 아시아 뉴스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도된다"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발굴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리 부사장은 조지타운에서 국제학 학사, 뉴욕대학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도영심 전 국회의원(유엔 스텝재단 이사장)이고, 동생이 WEF 아시아담당 이재영 국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