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싸우고

대선을 닷새 앞둔 14일 국회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BBK 특별검사법안’과 ‘수사검사 탄핵소추안’ 처리를 놓고 유례없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목을 조르고, 서로 밀어내며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이 난무하는 부끄러운 대한민국 국회의 모습이었다.

 

 

*야당도 싸우고

대의원에 지문 날인 받자 여성 당직자 뺨 후려치기도… 통합 찬성·반대파 곳곳 몸싸움

1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서 야권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 몸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진 가운데 한 당원이 한 당직자의 얼굴을 가격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폭력 사태로 점철됐다. 의결정족수 해석 문제를 두고 3시간여 논란 끝에 이석현 전대의장이 단상에 올라 결과 발표를 하려던 오후 9시 45분. 전당대회장 모습은 조직폭력배의 패싸움을 연상시켰다. 통합 반대파 대의원과 참석자 100여명이 발표를 막기 위해 단상을 점거하러 일제히 올라갔고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이들을 막았다. "이석현 개XX 나와" "다 죽여버려" 하는 욕설과 함께 곳곳에서 주먹질과 발길질이 이어졌고, 술에 취한 일부 참석자가 의자를 집어 던졌다.

당직자들의 보호 속에 단상에 오른 정장선 사무총장이 회의 결과를 빠른 속도로 읽어나갔고 이석현 전대 의장이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 시민사회 민주 진보 세력과 통합을 의결한다"고 선포할 때까지 10여분간 집단 몸싸움은 계속됐다. 막걸리병·물병이 날아들었고 몸싸움을 막기 위해 중간에 끼여있던 여성 당직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폭력은 오후 2시 전당대회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장외에서 벌어졌다. 당 지도부는 이날 대의원이 아닌 사람들의 입장을 막기 위해 대의원증을 교부하면서 지문 날인을 받았다. 그러던 중 통합 반대파로 보이는 남성이 "왜 지문 날인을 받느냐"며 대의원증 교부를 하고 있던 여성의 뺨을 후려쳤다. 그러자 당에서 고용한 경비업체 직원들과 반대파 대의원, 당직자 등 30여명이 한데 엉켜 서로 머리채와 멱살을 잡고 욕설이 오가는 몸싸움을 벌여 10여분간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반대파 대의원들은 "당을 팔아먹는 XX들은 죽여야 한다"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를 데릴사위 데려왔더니 당을 팔아먹었다"며 통합 찬성파 대의원들과 곳곳에서 부딪쳤다. 전당대회 사회를 맡은 김재윤 의원은 행사장에 들어가려다 일부 대의원에게 뒷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오후 3시쯤에는 '대의원증 위조' 공방이 벌어졌다. 몇몇 당직자가 불참한 대의원들의 대의원증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대리 참석시키거나 대의원증을 위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통합 찬성파가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대의원증을 외부로 반출했다는 얘기였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최광웅 조직 사무부총장은 통합 반대파를 피해 인근 경찰차에 스스로 들어가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
 

 

 

 

*의사들도 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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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뉴스 캡처

정치판에서만 봤던 폭력 사태가 의료계에서도 재현됐다. 지난 10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경만호 회장이 연설하는 중에 일부 회원이 계란과 액젓을 던지는 등 폭력 행위를 휘두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날 전국의사총연합회의 노환규 대표 측은 경 회장의 회장 선출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며 폭력을 행사했다.

노환규 대표 측은 인사말을 하려고 단상에 오른 경 회장에 계란과 멸치액젓 등을 투척했다. 계란은 경 회장의 얼굴에 정통으로 날아가 얼굴과 양복이 계란으로 범벅됐다. 경 회장은 작년 4월 회장 선거 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꿨는데 여기에 노 대표 측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이번 폭력 행위 가담자를 선별해 회원 자격을 정지시키고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