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잘 만들어 막대한 부를 챙긴 조너선 아이브(44· 사진)가 명예까지 거머쥐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애플의 아이브 수석 부사장이 영국 왕실에서 디자인과 기업 발전에 대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고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이브는 영국 런던 칭포드에서 태어나 노스험브리아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기까지 줄곧 영국에서 살며 교육을 받았다. 그는 1992년 애플에 입사했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을 알아주는 상사를 만나기까지는 그저 그런 디자이너였다.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상사는 바로 스티브 잡스(Jobs).

잡스가 1996년 복귀하면서부터 아이브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애플로 돌아온 잡스는 아이브의 능력을 꿰뚫어보고 그를 1년 만에 애플 디자인 전체를 총괄하는 위치로 승진시켰다. 이후 아이브는 잡스와 더불어 세계적인 히트작을 쏟아냈다.

파란색의 모니터·본체 일체형인 아이맥을 시작으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모두 아이브의 손끝에서 나왔다. 잡스와 아이브, 두 천재의 만남이 세상을 바꾸는 제품들을 잇달아 탄생시켰다. 미국 CNN은 "잡스가 꿈꾸면 아이브가 실현했다"고 두 사람의 협업을 평가했다.

애플의 성공으로 아이브는 수 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브는 부와 명성에 이어 이번에는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아이브는 "기사 작위를 받는다는 건 매우 흥분되며 감사한 일"이라며 "디자인하는데 영국의 탁월한 전통이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